꽃며느리밥풀(Melampyrum roseum Maxim.)
#이름도 특이한 꽃며느리밥풀
안녕하세요 여러분~
꽤나 길었지만 체감상 너무 금방 지난
추석 연휴! 다들 잘 보내셨나요 ㅎㅎ
전 시골은 안내려가고 방콕하면서 지냈지만
연휴때만큼은 컴퓨터, 휴대폰 등 전자기기와
멀어지는 연휴를 보냈어요 ㅎㅎ
그저 맛있는 것 해먹고 연휴에 해주는
티비 프로그램도 좀 보고 했더니
금방 시간이 지나갔네요~ 너무 아쉬워요 ㅠㅠ
고래도 며칠 잘 쉬었으니 다시 제가 할 일을 해야겠지요! ㅎㅎ
오늘은 이름이 특이한 식물을 한 번 데려와봤어요!
꽃며느리밥풀이라는 식물인데요 ㅎㅎ
꽃, 며느리, 밥풀 어느하나 어울리는게 없는
단어들인데 요 친구들이 어떻게
하나의 이름으로 합쳐졌을까요?!
이 식물의 이름의 유래가 궁금하시다면
식물과 관련 되어 전해내려오는
이야기를 집중해서 읽어주세요~
#꽃며느리밥풀 기본정보
꽃며느리밥풀의 학명은
'Melampyrum roseum Maxim.'입니다.
꽃며느리밥풀은 크기가 30~50cm까지 자라며
잎은 마주보며나고 좁은 달걀 모양의 생김새입니다.
앞,뒤 양면에 짧은 털이 나고
잎의 가장자리는 밋밋한 것이 특징입니다.
꽃며느리밥풀의 꽃은 다른 꽃들에 비해
조금 특이한 생김새를 가지고 있습니다.
꽃은 7~8월에 홍색으로 피며
포(꽃을 싸고 있는 잎)는 작고 대가 있으면서
끝이 뾰족하고 가장자리에 가시같은 돌기가 있습니다.
꽃부리를 보면 긴 통 모양처럼 생겨서
겉에 잔돌기가 있으면서 끝은 사람의 입술처럼
두 갈래로 갈라져 있는 모습을 볼 수 있습니다.
아래쪽의 꽃잎 가운데에는 밥풀같은 하얀
2개의 무늬가 보여요.
이 도드라져 보이는 흰색의 밥풀 모양 무늬가
이 꽃며느리밥풀의 가장 큰 특징입니다.
마치 입 안에 큰 밥풀 2개가 들어있는 모습같네요 ㅎㅎ
#꽃며느리밥풀의 친구들
꽃며느리밥풀은 현삼과의 식물인데
기본종은 꽃며느리밥풀과 애기며느리밥풀로
더 자세히 알아보자면 꽃며느리밥풀계열인
털며느리밥풀, 수염며느리밥풀, 알며느리밥풀 등과
애기며느리밥풀계열인
애기며느리밥풀, 새며느리밥풀 등으로
더 많고 자세하게 밥풀들이 나눠진답니다 ㅎㅎ
실제로 이 밥풀 이름을 가진 식물들을 만나면
꽃도 다 거의 비슷하게 생겼기에
바로 각각 구분하기는 쉽지 않아요.
얼마나 비슷한지 제가 보여드릴게요~
알며느리밥풀은 꽃며느리밥풀에 비해
잎이 조금 더 둥글고
포에 가시모양의 톱니가 더 발달되어 있어요.
포에 달린 털도 알며느리밥풀이 더 긴 편입니다.
새며느리밥풀과 같이 2개의
하얀 밥알 무늬를 가지고 있답니다.
꽃며느리밥풀의 포는 초록색인것과 달리
새며느리밥풀의 포는 대부분이
꽃의 색과 같은 색을 가지고 있고
긴 가시모양의 돌기가 있으며
꽃며느리밥풀처럼 밥알같은 2개의 무늬가 있으나
하얀색이 아닌 것이 특징입니다.
#꽃며느리밥풀의 꽃말과 이야기
오늘 식물을 꽃며느리밥풀로 정한것에는
특이한 이름때문도 있지만
꽃며느리밥풀이 너무 슬픈 이야기를 담고있어
이 식물을 포스팅하기로 생각했어요.
이야기를 읽어보시면 왜 이 식물의 이름
꽃며느리밥풀이 되었는지 알 수 있답니다!
꽃말도 이 이야기과 관련이 있기에
오늘은 이야기 먼저 보여드릴게요~
"옛날 어느 산골 마을에
효성이 지극한 아들과 어머니가 살고 있었습니다.
어느덧 아들이 커서 한 처녀와 백년가약을 맺었고
이 며느리는 아들보다도 더 효성이 지극했습니다.
하지만 처녀가 시집 온지 얼마 안되고
신랑은 먼 산 너머 마을로 머슴살이를 떠나게 되어
집에는 착한 며느리와 시어머니만 살게 되었습니다.
그런데 이게 무슨일이겠어요.
아들은 효심이 깊었지만 시어머니의 성격은
여간 고약한게 아니었고 아들이 떠난 후
시어머니는 며느리를 괴롭히기 시작하였습니다.
며느리가 빨래터에 가서 빨래를 해 오면
누구와 무엇을 하다가 왔느냐고 다그치고,
깨끗이 빨아 온 빨래를 더럽다고 마당에다 내동댕이치고
발로 밟아 버리면서 며느리를 구박하였습니다.
그러나 착한 며느리는 말대꾸도 하지 않고
시어머니가 호통을 치면 치는 대로 용서를 빌고
다시 열심히 일을 하였습니다.
그러던 어느 날이었어요.
며느리는 평소와 다름없이
저녁밥을 짓다가 밥이 다 되어 갈 무렵에
뜸이 잘 들었는지 확인하기 위해 솥뚜껑을 열고
밥알 딱 2개를 입에 물어 씹어 보았습니다.
하필 그 때 방에 있던 시어머니가 부엌으로
들어오다가 이 모습을 보았고
어른이 먹기도 전에 먼저 밥을 먹느냐며
크게 화를 내며 모진 매를 때렸습니다.
며느리는 억울한 마음에 매를 맞으면서도
"밥을 먼저 먹은것이 아니라
익었는지 확인해 보느라고
딱 밥알 2개를 입에 넣은 거랍니다"
라고 하며 시어머니에게 밥알을 보여줬습니다.
못된 시어머니는 개의치않고 며느리를 마구 때렸고
며느리는 밥알 딱 2개를 입에 문채 쓰러져
세상을 떠나고 말았습니다.
이 소식을 전해 들은 아들은
단숨에 달려와 통곡하고 색시를
불쌍히 여겨 마을 앞 솔밭이 우거진 길가에
고이 묻어 주었습니다.
시간이 지나고 며느리의 무덤가에는
붉은 꽃이 피어났는데 마치 자신의 결백을 주장하듯
아랫꽃잎에 밥알같은 2개의 하얀 무늬가 있었고
사람들은 착한 며느리가 밥알을 씹어 보다
죽었기 때문에 넋이 한이 되어
무덤가에 꽃으로 피어난 것이라 여겼습니다.
그래서 이 때부터 이 꽃을
며느리밥풀꽃이라고 부르게 되었습니다."
꽃며느리밥풀꽃의 이름의 유래가 된 이야기,
어떠셨나요? 정말 악덕 시어머니가 따로없지요?ㅠㅠ
꽃며느리밥풀의 꽃말은 '질투'인데요.
꽃며느리밥풀과 관련되어 전해 내려오는
이야기를 읽고나니 이 꽃의 꽃말인
질투는 며느리에 대한 시어머니의 질투가 아니었나 싶습니다.